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한 치의 양보 없이 충돌했다. 

대구.경북(TK) 적자를 놓고 충돌했던 두 사람은 8일에도 서로 없어져야 할 당이라며 상대방에 대해 거친 말을 주고 받았다. 바른정당과의 단일화를 바라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이를 거부하는 유승민 후보는 갈수록 공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홍 후보는 8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겨냥해 "바른정당은 대선이 끝나면 증발할 당"이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의원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선대위 발족식에는 4500여명이 참석했다.

홍준표 후보는 경남지사직  사퇴를 하지 않아 이날 선대위 발족식에서 선거운동 발언을 하지 못했다. 전날 광주호남권 선대위 발족에서도 기아프로야구단 유니폼을 입고 배트를 휘두르는 폼만 취했다.

홍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조원진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것과 관련 "당에 남아있던 마지막 친박 조원진 의원님이 탈당을 했다고 보고 받았다”며 “모두 함께 갔으면 참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탈당을 해서 우리 곁을 떠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의원에 대해 "잘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후보는 고향인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바닥표를 훓으며 낮은 지지율을 높이는 출발점으로 삼으려했다.

자유한국당 선대위 발표에 대해서는 '도로 친박당'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유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에 친박(친 박근혜)계 김진태 의원 등이 포함된 것을 겨냥해 '도로 친박당'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명단"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저런 선대위 체제로 과연 국민들께 어떻게 용서를 구할 수 있겠는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유 후보는 이어 "저희들이 소위 말하는 진박세력들 청산해달라고 그만큼 얘기를 했는데, 그런 국민의 요구 완전히 무시하고 저렇게 굉장히 오만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선대위를 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확신하건대 저렇게 되면 한국당도 사라질 뿐 아니라 소위 진박 세력들의 등에 업혀서 출마한 홍준표 후보도 국민들로부터 아주 냉정한 평가를 받아서 여론조사에서 제가 빠르게 치고 올라가서 보수의 대표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홍 후보가 대선 뒤 증발할 당이라고 한데 대해 유 후보는 "한국당은 당연히 진작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아직도 전직 대통령 치맛자락 붙잡고 저렇게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안보와 관련 "선제타격 얘기는 대통령 후보가 그렇게 함부로 꺼내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 걸 없애기 위해 저 같이 안보를 오랫동안 고민해 온 후보가 반드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그러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안보관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국가 안보관이 불안하고 대북관이 불안한 그런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미동맹부터 흔들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심각성,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사드배치에 대한 미측의 입장을 밝힌 것은 적절한 조치로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