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8일 오후 대선후보 경쟁상대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시장, 최성 고양시장을 초청해 호프타임을 가졌다.

호프 한 잔에 경선 기간 내내 쌓인 갈등을 담아 보내고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경선 이후 경쟁후보들과 경쟁후보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떠오르면서 이틀 연속 경쟁관계였던 후보들과 화해 행보를 취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점에서 안희정 지사, 이재명 시장, 최성 시장과 함께 호프잔을 기울이며 그동안 경선을 치르면서 쌓였던 앙금을 해소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은 "가장 고생하신 문 후보님 축하드린다. 자주 얘기한 대로 우리가 싸운 게 아니라 경쟁을 한 것"이라며 "혹시 상처를 입으신 사람들이 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가 가고자했던 길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우리는 팀이다. 팀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책 한 권을 꺼내 문 후보에 빌려줘 눈길을 끌었다. 최 시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잠언집 책이라고 소개하며 "이 책을 5월 9일까지 빌려주겠다. 청와대에 입성하면 돌려달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건배사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신으로 승리하자"고 제안했다.

문 후보는 고맙다고 한 뒤 안희정 지사의 잔은 통합의 잔, 이재명 시장의 잔은 공정의 잔, 최성 시장의 잔은 분권의 잔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후보는 전날(7일) 충남도청을 찾아 안희정 지사와 만나 덕담을 교환했다. 문 후보는 성남시청도 찾아 이재명 시장을 만나 그동안 쌓였던 갈등과 앙금을 덜어내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