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갈등 봉합에 긴급 나섰다.

문 후보는 6일 충남지사 공관을 찾아 안희정 지사와 비공개 회동을 한데 이어 7일 이재명 성남시장과도 만날 것이라고 문 후보 측 권혁기 부대변인이 7일 밝혔다.

권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날 문 후보가 안 지사 관사로 가서 식사를 하고 같이 산책을 했다"며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전날 목포 일정을 마치고 곧장 안 지사를 찾아가 약 1시간 가량 만난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공개 일정으로 충남도청을 방문해 안 지사와 만났다.

문 후보는 충청·경기권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6시30분께 경기 성남시청을 찾아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감정과 앙금을 해소하고 안희정 이재명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경선 과정에 유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갈등도 심화됐다. 안희정 지사는 경선 후보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측이 질리게 한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경선 이후 두 사람의 지지층은 다른 경쟁 후보측으로 이탈하면서 대선 후보로 선출됐음에도 지지층이 분산되면서 당 안팎에서는 문 후보가 안희정 이재명 지지층을 포용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 5일 문 후보 측과 이 시장 측은 선대위 대변인 인선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이 경선에서 이 시장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병욱, 제윤경 의원을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선대위 대변인단에 포함시켰다가 반발을 샀다. 

두 사람은 "이 시장과의 사전조율 없이 통보해도 되는 것이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시장도 기자들과 만나 "경선 후 문 후보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고 밝혔다. 문 후보측은 논란이 증폭되자 문재인 후보가 이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선대위 대변인 인선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시장 지지층은 적지않은 숫자가 문 후보 지지에 반감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 지지층이 가한 공격을 거론하며 이 시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얘기하더라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경한 상황이다.

문 후보는 8일 서울 모처에서 당내 경선에 나섰던 안 지사와 이 시장, 최성 시장과 호프 미팅도 계획하며 포용을 시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의 문재인 이재명 끌어안기 행보가 박스권에 묶인 지지율 탈출의 성과로 이어질 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가 안희정 지사와 만나서 화합하는 모양은 취할 수 있겠지만 안 지사 지지층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별개라며 친문 패권주의가 변했다는 것이 국민들에 와닿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는 지적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