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조직폭력배와 사진을 찍었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안철수 후보를 향해 강도높은 공세를 펴고 나섰다.

문 후보 지지층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포털과 트위터 등 사회적소셜네트워크(SNS)에서는 '조폭', '안철수 조폭' 단어가 상위에 오르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안철수 조폭이 3만6600회, 조폭 5000회가 넘었다.

문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가 조직폭력배와 연계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 안 후보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발단은 5일 문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안 후보가 검은색 양복을 입은 조직폭력배와 사진을 찍고 행사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안 후보는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천년의숲' 포럼에 참석해 1시간 정도 청년들과 간담회 등을 가졌다.

안 후보가 포럼 이후 김광수 의원을 비롯해 청년 6명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다. 이들이 지역 폭력조직과 연결돼 있다는 것.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 5일 이 청년들이 전주 오거리파 조직원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언론은 참석자 6명 중 4명은 관리대상이며 2명은 최근에 폭력조직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와관련 경찰에서는 공식 확인하지 않아 정확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재인 캠프는 의혹을 해명하라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오전 박광온 대변인은 "조폭과도 손잡는 게 안철수 후보의 미래인가"라고 비꼬았다.

문 후보 측의 공세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유은혜 수석 부대변인은 "안철수 후보가 아직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 신속하게 지금이라도 명확히 진상을 파악하길 바란다"며 "거짓말로 덮고 넘어가기엔 사항이 너무 중하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측이 검증 공세로 몰고 있지만 국민의당 측에서는 거리가 되지 않는 것을 갖고 나왔다는 반응이다. 

문 후보 측이 조폭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은 국민의당 경선흥행이 차떼기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 후보와 사진을 찍은 인물들 중에는 렌터카업체 사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더민주당의 공세는 안 후보와 사진을 찍은 검은색 양복차림의 조폭 중 렌터카 업체 사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을 차떼기와 연계시키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고 말했다. 

더민주당의 안철수 후보의 조폭 연계 의혹 집중 제기는 검증 차원이라기보다는 공세적 측면이 강해보인다.

안철수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은 인물들이 조직폭력배 일원인 것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논란의 핵심은 국민의당이 사전에 알았느냐, 알고 동원했는 지 여부다.

국민의당 전북도당 측은 "문제가 제기된 청년들이 만약 조직폭력배인 게 맞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 청년들의 참석을 유도한 관계자들에 대해 '징계'나 '불이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폭간 경쟁에서 세과시를 하기위해 이들이 안 후보 측의 행사 참석을 기회로 이용하려는 의도로 접근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포럼이 개방된 행사인 만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다 조직폭력배인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포럼에는 전북지역 청년회의소(JC) 회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행사와 관련된 청년회의소 관계자와 지인 사이에 있는 조직폭력배들이 접근했을 가능성은 있다.

노컷뉴스는 "최근 많은 사건에 연루됐던 '오거리파' 조직원들이 자신들의 세력이 건재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안 후보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통상적으로 누구나 유명 정치인들과 사진을 찍으려 하는 게 현실이고 안철수 후보도 논란이 된 사진 속 인물들하고만 사진을 찍었을 가능성도 적다. 

정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부분 정치 행사장에서는 누구나 유명 정치인들하고 사진을 찍으려는 일이 다반사인데 이런 상황에서 각각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 지를 구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더민주당의 조폭 연루 의혹 공세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검증은 좋지만 정말 제대로 되고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제가 조폭이랑 관련이 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