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는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경선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후보간 양자 대결 시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가 영남경선에서 안철수의 시간이 오고 있다는 말처럼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지면서다.

3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4월 1일 창간 97주년을 맞아 28, 29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각각 41.7% 대 39.3%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박빙 승부를 벌였다.

보도에 따르면 동아일보가 지난달 3, 4일 실시한 두 사람의 양자 대결 결과와 비교해 문 전 대표는 44.3%에서 2.6%포인트 떨어진 반면 안 전 대표는 28.6%에서 10.7%포인트 오른 셈이다.

안 전 대표의 상승세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지층의 이탈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 지사 지지자 가운데 안 지사가 경선에서 탈락하면 문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9.7%에 그친 반면 안 전 대표로 옮겨가겠다는 응답은 33.3%였다. 안 지사와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층이 겹치는 중도층이 대이동할 것이란 예상을 낳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안 지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에게 밀리고 있는 것과 달리 본선에서는 경쟁력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 지사는 안 전 대표와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각각 44.8% 대 34.8%로 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양자 대결에서도 안 지사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 대 홍준표 지사는 53.3% 대 22.5%, 안 지사와 홍 지사의 양자 대결은 61.1% 대 15.8%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국회 원내 5개 정당의 유력 후보가 모두 본선에 오르는 5자 구도에선 △문 전 대표 36.8% △안 전 대표 25.7% △홍 지사 8.9%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5.5% △정의당 심상정 대표 3.2% 순이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홍 지사로 단일화해 4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경우 △문 전 대표 37.2% △안 전 대표 28.6% △홍 지사 11.2% △심 대표 3.4%였다. 유 의원으로 단일화가 될 경우엔 △문 전 대표 36.6% △안 전 대표 31.3% △유 의원 8.0% △심 대표 3.2%로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