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시행된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경선 압승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받은 호남권만의 실제 득표율이 62%가 아닌 과반(5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남 선거인수 보다 투표자 수가 5만 명 이상 더 많이 나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국의 권리당원이 조직적으로 참여해 득표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홍재형)에 따르면 호남 경선 선거인 수는 27만 4934명이다.

그런데 27일 실시된 호남 경선에서 선관위는 ARS 선거인 32만 6464명 중 22만 2469명이 투표했다고 밝혔다.
호남 지역 선거인 중 10만 4025명이 기권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호남 경선에 투표한 ARS선거인은 17만 909명인데 선관위는 ARS 유효표는 22만2469명이라고 밝혔다. 

ARS선거에 권리당원 51,530명이 더 참가한 것이다. 

선관위가 20일 현장투표분을 광주 호남경선 결과에 몰아서 발표해 문 후보의 호남 경선득표율을 끌어올렸다는 게 다른 후보진영의 지적이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SNS에서 실제로 권리당원들 사이에 호남 경선이 중요하다며 호남경선에 집중하자는 분위기가 많았다며 당 선관위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국민선거인단과 권리당원이 참여한 현장투표 결과를 개표만 한 채 발표하지 않아 꼼수 논란이 일어났다.

이런 점을 감안해 권리당원을 뺀 실제 호남권 경선 결과는 문 후보가 1위는 했지만 실제 호남 경선 득표율은 적게는 50%대 초반, 많게는 과반에 못미치는 40%대 중후반으로 낮아진다.

안희정 캠프 김종민 대변인이 오마이TV에서 호남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를 빼면 문 후보의 득표율이 40%대로 떨어진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권리당원 위력 소실, 충청 경선서 과반 미달> 그러나 이후 경선 일정에서는 권리당원 위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란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실제로 29일 열린 충남 경선에서는 권리당원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충청권 선거인수는 13만 7666명, 총 투표자수는 12만 6,799명으로 집계됐다.

충청 경선 선거인수보다 총투표자수가 적게 나타난 것은 안 지사의 본거지라는 점도 있지만 권리당원의 조직적 참여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후보자 측 지지자들은 "호남 경선에 권리당원의 참가가 위력을 발휘하며 문재인 대세론 기선을 잡았지만 이후부터는 권리당원의 의미가 소실됐다"는 분석이 많았다.

충청권 경선에서 문 후보가 1위를 하며 2연승을 달렸지만 과반을 넘지 못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안희정 캠프 관계자는 "권리당원의 위력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호남 경선에서와 같은 과반을 넘는 압승을 거두지 못하고 과반 득표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과반을 유지할 수 있는 지 영남권 경선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경선이 문 후보의 과반 득표 독주가 이어질 지를 가름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