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명길(송파을)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최명길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기 위해서 탈당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탈당선언문을 통해 "제가 처음 입당했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새 정치를 외치던 안철수가 떠났고, 김종인이 들어와 회생시킨 민주당을 김종인이 떠났다"고 진지하게 선언문을 읽어나갔다.

최 의원은 특히 "민심을 철저하게 배반한 권력은 국민의 힘 앞에 무너졌다. 그 권력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 또 다른 절대 권력자를 세우고, 여당 의원이 되어서 그 과실을 같이 따먹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하는 일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친문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그는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소수파를 포용하는 정당의 모습이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최 의원은 또 "박근혜 정권은 이미 과거다. 이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을 주도한 세력들끼리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확고한 안보, 전쟁이 없는 대한민국 위에서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예쁜 정치가 가능한 곳을 만들고 그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처한 안보, 경제, 사회 갈등의 위기를 넘으려면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적폐 중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며 "온 국민을 절망하게 하고 온 나라를 멈춰 세운 권력의 국민 배신행위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권력이 행사되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 점을 확고하게 약속하는 대통령 후보를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의원의 탈당으로 더민주당 의석은 120석으로 줄었다.

최 의원은 이날 탈당 선언에 앞서 언론과 통화에서 "김종인 전 대표의 대선 출마를 돕기 위해 탈당하기로 했다"며 "오늘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 회견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 의원의 탈당으로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반문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문 진영 가운데 (탈당 여부에 대해)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꽤 될 것"이라며 "탄핵 이후 당 지도부와 문재인 후보 등이 개헌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3월 20일 이후 1차 탈당이 시작될 것"이라며 "저를 포함한 5~6명의 의원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의원의 탈당과 함께 김종인 전 대표의 행보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잇달아 접촉하는 등 제3지대 형성 등 반문 연대를 활성화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다음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가 폭발력을 띨 지는 의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자강론을 펴면서 반문연대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