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500m의 어마어마한 '장대 열차'가 국내에서 개발된다.

코레일과 현대로템이 길이 500m 이상 장대(張大) 화물열차를 무선으로 제어하는 무선 중련 제어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코레일과 현대로템은 지난 27일 코레일 대전본사에서 코레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장대 화물열차 운행을 위한 무선 중련(重連)제어 기술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중련은 2량 이상의 기관차로 열차를 견인하는 것을 말한다. 장대 화물열차는 통상 열차 35량 이상이 연결된 길이 500m 이상의 열차다.

일반 화물열차는 맨 앞의 기관차 한 대가 전체 열차를 움직이는데 반해 장대 화물열차는 제동과 재가속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맨 앞과 가운데, 맨뒤 등 3곳에 기관차를 배치한다.

코레일은 이달 초 컨테이너 화차 40량을 연결한 장대 화물열차를 시범 운행한 바 있다. 코레일은 50량 이상의 열차를 연결해 운행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로템은 차량 프로그램 개발과 시험지원을 맡는다. 코레일은 차량 운행계획과 본선 시운전, 철도연은 무선 중련제어를 위한 무선 전송장치 개발을 담당한다.

현대로템은 올해 내로 기술개발을 끝내고 내년부터 본격 시험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의 화물열차는 일반적으로 33량의 객차만 연결해 운행하고 있다. 3월부터 40량을 연결한 화물열차가 일부 운행 중이다.

4월에는 일단 유선케이블을 이용해 50량 규모의 분산중련 화물열차 수송을 시험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궁극적으로 1km가 넘는 장대열차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장대열차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수송량이 33량 구성의 2배 이상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