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588로 유명한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사창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00여개 업소가 성업했던 588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본격 개발이 추진되면서 대부분 떠나고 있다.

일부 업소에서만 아직 떠나지 못한 채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일부 업소는 건물주와 세입자인 성노동자간에 갈등을 빚고 대척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70년대와 80년대 인신매매와 포주의 화대 갈취로 경찰의 단속대상이었던 서민들의 애환이 깃들었던 서울의 마지막 창녀촌으로 불리던 588.

최근 2000년대에는 자발적 성매매 여성들이 출.퇴근하며 세월의 흐름 속에 성매매 세태가 변하기도 했다고 한다.

업소의 특성상 경찰과 업주간 유착 아래 단속 정보를 알려주는 경찰 비리가 심심치 않게 적발되기도 했다.

588은 개발의 흐름을 피해가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다.

이 곳은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서 경찰이 관련된 비리가 적발되면서 경찰청의 자체 감사가 확대되고 있다.

자칫 대규모 재개발 비리 사건이 터질 수도 있다는 게 경찰 안팎의 관측이다.

이곳의 개발업체는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건설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억원의 개발 이익이 기대되는 곳이어서 이를 둘러싼 경찰까지 관련됐다는 첩보가 경찰에 접수돼 내사가 진행중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설업계에는 또 하나의 대형 건설비리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불법과 성매매가 난무했던 청량리 588은 청량리 역을 주변에 끼고 있어 지방에서 기차를 타고 온 서민들이 서을에 첫발을 딛는 곳인 청량리의 또다른 역사의 음지다.

빌딩 숲 서울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접근해 "쉬었다 가라"며 유혹의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이곳 588에서 뿌리를 내리고 소위 삐끼로 생계를 유지해온 사람들로 넘쳐났다.

지방과 서울이 만나며 삶의 애환이 어린 곳, 청량리 588이 역사의 노을 속에 저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