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점상연합회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 공터에서 동대문 노점상 탄압 중단과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었다.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전노련은 "동대문 경찰기동대 옆 담벼락 인근에서 하루 서너시간 밖에 장사하지 못하고 있는 노점상 회원 50여명을 중구청(구청장 최창식)이 용역을 동원해 무리한 단속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노련은 특히 친박계 수구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최창식 중구청장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규탄하고 노점 탄압 실태를 폭로했다.

전노련 소속 중부지회는 "회원 50여명이 광희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동대문 경찰기동본부 담벼락 옆에서 추우나 더우나 사시사철 좌판 노점을 하고 있다"며 "중구청은 올들어 용역깡패를 고용해 노점상을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노련은 "최창식 구청장은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았던 신당동 박정희 주택에 수백억원을 들여 기념관을 짓고 있다"며 "박근혜만 바라보는 박근혜 부역자"라고 비난했다.

전노련은 "하루하루 살기도 힘든 노점상 생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권력자를 위해 수백억원의 혈세를 퍼붓는 최창식 구청장은 서민들 생계는 안중에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노련 중부지회는 최창식 구청장 취임 이후 줄기차게 단속을 받고 있다.

전노련 관계자는 "중구청은 최창식 구청장 취임 이후 짝퉁 단속을 명분으로 노점상을 단속하더니 한발 더나가 경찰기동대 담벼락에서 장사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경고문을 붙이는 등 꼼수를 부리며 아예 노점상 씨를 말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중구청은 "무조건 단속, 탄압하는 것이 아니라 한양공고 쪽으로 노점상 거리를 만들어 양성화하고 있다"며 "그곳에서 장사를 하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노점상 탄압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노련은 구청측이 한양공고 등 주변으로 이동해 장사를 하라고 하는데 그곳은 행인들이 오가지 않는 사지나 다름없다며 현재의 위치에서 장사를 해야 인근 상가에 물건을 하러 오는 상인들에게 물건을 팔 수 있다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구청은 지정 장소 외에서 길장사를 하는 것은 불법행위로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전노련도 구청 측의 단속에 생존권 수호 차원에서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2차, 3차 대규모 투쟁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간 갈등은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측의 대결은 구청이 전노련 중부지회 관계자에 대한 고발로 이어졌다. 전노련 중부지회는 촛불집회 국면에서 "박근혜 부역자 최창식 구청장은 노점탄압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게시하는 등 강도높은 투쟁을 전개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도 중부지회 임원 등 5명에 대해 중부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조치하는 등 강경대응하고 있다.

중구청 가로정비과 관계자는 "노점상은 그 자체가 불법인데 한양공고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서 장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일부 노점상들이 이를 거부하고 현재의 위치에서 장사를 계속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