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등에 설치된 청호이지캐시의 현금인출기(ATM)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2,500장의 카드 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했다.

아직 카드정보의 유출 범위나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아 유출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 청호이지캐시가 운영하는 ATM이 악성코드에 감염됐다는 정보를 경찰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입수해 점검한 결과, 일부 ATM이 실제로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악성코드는 고객이 ATM에서 자금을 인출하려고 카드를 넣으면 해당 카드의 정보가 해외로 보내지도록 하는 것이다.

비밀번호를 눌러 자금을 인출하는 만큼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 중요 정보가 모두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에 따르면 악성코드 감염이 우려되는 총 63개 ATM에서 모두 2,500여장의 카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에서 현금 300만원이 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고 중국, 태국 등의 해외 ATM을 통한 부정인출 시도도 있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국내 위장 가맹점을 통한 부정승인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35개 금융회사에 정보가 유출된 카드의 승인 내역 등을 확인해 줄 것을 주문하고, 해외 ATM에서 해당 카드정보를 이용한 마그네틱 카드의 현금인출을 차단하는 등 인증을 강화토록 조치했다.

금감원은 중국, 태국 등에서는 승인과정에서 차단됐고, 해외 부정인출은 전액 카드사에서 보상된다. 

금감원은 피해 고객들에게 카드 재발급이나 비밀번호 변경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