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특전사 공수부대 시절 주특기가 폭파병이었다. 12·12 군사반란 때 반란군을 막다가 총을 맞아서 참 군인의 초상이 된 정병주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다" "나중에 제1공수여단 여단장인 전두환 장군, (12·12 쿠데타 때)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던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19일 아침 개최된 KBS 초청 더민주당 후보경선 토론에서 한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캠프(더문캠) 측에서는 문 전 대표가 표창장을 받았다는 것을 가짜뉴스라며 주장해왔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표창장 수여 사실을 밝히면서 파문이 커지면서 입장이 곤란해졌다.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전두환 씨로부터 공수부대 시절 표창을 받았다며 밝힌 것.

문 전 대표는 전두환 표창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반신반의했던 국민들에게 사시이라고 시인하면서 실망감을 안기게 된 것이다.

문 전 대표 캠프의 '가짜 뉴스 대책단'은 '전두환 표창'을 가짜 뉴스로 지목했던 것도 분노를 키우고 있다.

대책단은 처음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고종석 작가가 트위터로 공론화시켰다는 주장해왔다.

이재명 시장은 논평을 통해 "문 후보는 공개적으로 국민들 앞에 '전두환 표창'을 폐기하고 오늘 광주 땅을 밟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토론에서 안희정 지사는 "문재인 후보는 안보 컴플렉스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를 엄호하기 위해 나왔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던 최성 고양시장마저 "표창장은 버려야지, 가지고 있느냐'고 공격했다.

안희정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후보는 표창받았다고 말하고 캠프는 이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했다.

호남이 안방인 국민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국정조사특위에서 맹활약한 김경진 의원은 "정말로 전두환 표창장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냐'고 했다.

문재인 캠프 측은 인정하기 보다는 오히려 반박만 내놓고 있다. 문 캠프측은 "성실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것인데 문 후보에 대한 무책임한 정치공세 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트위터 등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여전히 종북 공세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지 한 채 보수표를 의식해 표현의 수위 조절이 안되고 있다"며 "국방의 의무를 수행했다는 점을 강조하기기 위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국방의무를 수행한 것이 사실인데 그 자체로 당당하면 되지 광주 시민들의 상처는 생각하지 않고 보수층만 의식하는 행태"라는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 1호로 들인 전인권 전 특전사령관도 "5.18 광주시민들에게 발포를 명령한 것은 전두환 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전인권 전 사령관의 발언이 광주의 상처를 건드린 지 얼마되지 않아 후보 자신이직접 광주시민의 아픔을 줄 수 있는 발언 수위에 신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판은 쉽게 가라앉이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캠프 측에서 광주민심 수습을 위해 허둥지둥하면 오히려 광주민심에 병주고 약주는 격이 될 것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