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서 자선 무료 노래공연을 해준 한영애씨가 지난해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국정농단으로 추락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광장으로 나선 시민들을 위해 1천만원을 쾌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영애 씨는 촛불집회에 지난해 12월3일 제6차 촛불집회와 3월 11일 제 20차 촛불집회 등 두차례 무대에 섰다.

한영애씨가 지난해 12월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차 촛불집회에서 무대에 올라 시민들에게 홀로아리랑을 부르며 시민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촛불집회 주최자인 박근혜 퇴진 국민행동 관계자에 따르면 한 씨는 두차례 무대에 올라 촛불시민들의 마음을 위로, 격려하는 열정의 무대를 선사했다.

한씨는 무대에서 호소력 있는 노래를 불러 시민들을 격려한 뒤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 한씨는 <갈증>, <내나라 내겨레>, <홀로아리랑>, <조율>을 마성의 매력으로 발산해 광장을 찾은 촛불시민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한 씨는 무대를 내려온 뒤 돌아가기 직전에 주최 측이 소정의 출연료를 지급하려 하자 사양했다. 한씨는 남달랐다.

한씨는 "오히려 주최 측에 추운데 고생이 많다며 식사라도 하라"며 봉투를 전했다. 주최 측은 감사하다며 봉투를 접수했다.

주최 측은 한 씨가 돌아가고 집회가 끝난 뒤 봉투를 열어보고 놀랐다고 한다. 처음에는 잘못 보았는 줄 알았다는 것.

봉투 안에는 수표로 1000만원이 들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한씨에게 연락해 잘못된 것 같다며 돌려줄 생각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한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한 씨는 주최 측에 문자를 보내 "수고가 많다.여러분들 따뜻한 식사라도 하세요, 대한민국을 밝히는 여러분, 감사합니다는 문자가 날아왔다.

한겨울을 녹이며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린 시민들에 대한 한씨의 사랑이 얼마나 큰 지, 문화활동가로서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그의 공연은 동영상으로 유투브에 여러개가 올라있을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영상마다 조회수가 수만회를 넘고있다.

한씨는 이후에도 박근혜 탄핵 다음날인 3월 11일 20차 촛불숭리를 기념하는 20차 촛불집회에서 한차례 더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