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강사 설민석씨가 기미독립선언문을 기초한 민족대표 33인에 대해 폄훼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에서 낮술판을 벌여 술에 취한 뒤 종로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자진 출석(자수)해 독립만세 운동 현장인 탑골공원에는 없었다며 독립만세운동의 주체는 학생들과 일반 대중들이 주역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설 씨는 자신의 강의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 당시 술집인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자발적으로 일제 총감부에 자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민족대표 33인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인 태화관에서 대낮에 낮술을 마신 뒤 독립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설씨는 이들이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한 배경으로 태화관에서 일하는 여자기생과 관계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설씨는 강의에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손병희 선생이 태화관 마담 주옥경과 사귀었고 나중에 결혼을 한다"고 설명했다.

설씨는 "손병희 선생이 기생 주옥경과 함께 낮술을 마시고 술에 취해 총감부 종로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나 술취했다. '데려가라'며 자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족대표 33인의 후손들은 설씨의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하고 "윤리적,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폄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민족문제연구소도 설씨의 발언에 대해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설씨는 논란이 확산되자 유족들에게 "폄훼의도는 없다.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설씨는 "수험강사로서 교과서를 기본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자 노력해왔다. 역사라는 학문의 특성상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존재한다"며 "제 생각과 다른 분들의 조언과 걱정어린 시선이 있음도 잘 알고 있고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수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씨는 그러면서 "민족대표 33인이 3.1운동 당일에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자발적으로 일본 경무 총감부에게 연락하여 투옥된 점과 ▲탑골공원에서의 만세운동이라는 역사의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점, ▲그 자리에서 만세운동을 이끈 것은 학생들과 일반 대중들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계의 평가가 있으며 민족대표에 대한 비판적 견해 역시 존재한다"고 말했다.

자신은 폄훼 의도로 한 것이 아니라 학계의 다양한 견해를 수용해 전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민족 대표 33인 폄훼 논란은 설씨의 사과를 계기로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