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처음 금리를 인상했다.

오바마 정권 시절 맞은 금융 위기 대책으로 취해진 경기부양과 0%대 금리기조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6일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p 추가 인상했다.

이에따라 전 세계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우리나라 가계 부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75~1.0%로 0.25% 추가 인상했다.

일자리가 늘고 실업률이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이 안정되고, 물가도 목표치에 근접했다는 판단에서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은 "이번 결정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비롯한 꾸준한 경제 성장의 결과로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꾸준한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금리가 3% 수준에 이를 때까지 점진적 인상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세계적인 금리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우리나라 경제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외화 자금이 금리가 인상된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 한국도 기준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됐다.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커졌고 이자가 올라가면 이미 1,300조 원을 넘어선 가계 부채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자산보다 부채가 많거나 버는 돈의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는 한계 가구의 경우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경제여건을고려해 곧바로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금리 인상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