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사가로 쫓겨난 박 씨에 대해 15일 소환 일자를 통보한다고 14일 밝혔다.

소환 일자 통보를 시작으로 국정농단의 마지막 피의자인 박근혜 대한 수사 개시를 선언하는 셈이다.

'검찰특별수사본부' 는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피의자 박근혜에 대해 법과 원칙대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박영수 특검에서 이첩된 수사자료와 증거자료들에 대해 세세히 살펴보고 본격 수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김수남 검찰총장이 좌고우면하지 말고 검찰은 법과 원칙의 최후 보루로 철저히 원칙대로 임하라"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피의자 신분 박근혜가 청와대에서처럼 갖가지 핑계를 대며 소환에 불응할 경우 곧바로 강제수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주변에서는 피의자 신분인 박근혜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소환에 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러면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로 전환하는 것을 강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탄핵 인용이 있던 지난 10일 부터 전격 영상녹화실 수리에 들어 가는 등 피의자 박근혜 수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근혜 소환을 위해 박근혜 변호사측과 조율을 하느냐는 질문에 소환은 검찰이 하는 것이라며 어떤 조율도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근혜는 피의자 신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11월 청와대 압수수색 시행과 대면조사를 놓고 현직 대통령은 재임 중 불소추 특권을 주장한 청와대 측 주장에 수사에 한계를 느껴야 했다. 검찰은 압수 수색에서 청와대가 지정한 장소에서 청와대가 선별적으로 제출한 자료만 확보한 채 철수해야 했다.

박영수 특검도 청와대 압수수색과 대면조사를 실시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재벌 총수와 금융권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영수 특검에서 시간 부족으로 끝내지 못한 SK, 롯데, CJ에 대해서도 일차적으로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또 형평성 차원에서 현대자동차와 LG그룹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검찰 안팎에선 특수본이 특검에서 넘어온 자료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작년 1차 특수본 수사 때 나오지 않은 새로운 추가 단서들이 상당량 나온 것에 주목하며 차질없는 수사를 다짐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만큼 특검 수사에 대한 국민적 지지에 비해 검찰의 자존심도 걸려있어 수사 강도가 고강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수사에 그치지 않고 재벌 총수일가로도 전면 확대될 전망이다.  특검에서 넘겨 받은 수사자료중 최순실 일가의 외화밀반출에 가담한 국내외 대형 시중 은행(우리,국민, 하나, 외환)들에 대한 전반적인 범죄 증거 자료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것으로 관측된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대선 정국과 맞물리면서 특검 등으로 실추된 명예회복을 벼르는 김수남 검찰의 특별수사는 메가톤급 태풍이 될 전망이다.

기초자료 파악을 끝낸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애초 예상보다 큰 단서들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법조 관계자는 "삼성의 독일 정유라 씨 지원과 관련해 환치기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돼 금융권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1차 수사 때 대기업이 요행 것 빠져나갔지만, 이번에는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 주변에서는 특검이 참고인조사까지 끝낸 권력과 결탁한 재벌들의 파렴치한 국정농단 범죄 행위는 민주적 자본주의 질서를 어지럽힌 중대범죄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특히 최순실 외화밀반출 가담 대형 은행들도 전면 수사를 비켜 갈 수 없을 것으로 관측돼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