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보수 성향의 친박계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상처를 어루만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몇 달간 눈보라치는 거리에서 태극기를 들고 목이 터져라 탄핵무효를 외쳤건만 그 누구도 귀기울여주지 않았다"며 "하루하루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랬던 사람들이 대통령 탄핵 이후 제게 대선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했다"며 "어젠 제 지역 사무실 앞에서 출마촉구 시위가 있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 재선 의원이고 생전 처음 전국단위 선거에 나간다. 두려움도 많다"며 "벼랑 끝에 혼자 서 있는 기분이다. 잘못하면 정치적으로 죽을 수도 있다"고 비장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저만 살겠다고 애국시민들이 내미는 손을 뿌리치긴 어려웠다. 아직 훌륭하신 선배들에 비해 경험도 능력도 부족하지만 도전해 보겠다. 진실에 대한 열망, 자유에 대한 투지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분열된 애국보수를 재건하겠다. 우리 당에 실망한 태극기 시민들은 새로운 당을 만들고 있다"며 "이분들을 달래서 우리 당으로 보수의 기치를 확실히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폭력시위 도중 사망한 백남기씨는 기억하면서 태극기 집회에서 분사한 세 분의 열사는 기억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저는 국회 법사위에서 보수의 두 축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에 어긋나는 악법을 무수히 막아왔다"며 "자유와 법치가 숨 쉬는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