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수구보수 조원진 의원이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를 방문한 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점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해 눈총을 사고 있다.

조 의원은 청와대 퇴거 다음날인 13일 오전 10시 삼성동 자택을 찾아 한시간 동안 머물다 나왔다.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나와 "조금 몸이 안 좋은 것 같다. 다리, 발목을 다치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일러가 거의 작동 안돼 거실이 추운 것 같다. 조금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발목은 전날 12일 청와대 참모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면서 접질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한 발언이 헌재 선고 결과 불복을 시사한 것이란 논란과 관련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한 말에 다 포함된 것 아니냐"며 "현실적으로 법적 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비하신 게 아닌가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씀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측근 인사들이 승복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은 분명하게 자신의 입으로 얘기하지 않고 있어 불복 의사가 강한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조 의원의 동정심을 기대한 발언에 대해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평생을 공주처럼 시장 물품도 모르고 살아오다 대통령에 당선돼 여왕노릇을 하고도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을 실망시킨 사람이 발목 하나 접질린 것과 보일러 문제가 그렇게 큰 걱정거리냐"는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또 "대기업에서 돈을 뜯어 뒷주머니 챙기기에 바쁜 사이 서민경제는 피폐해져 노숙자로 전락한 서민들을 생각해보라"는 비난도 거세다. 

지난 11일 열린 제20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이 당장 가야 할 곳은 삼성동 사저가 아니라 최순실 옆방(감방)"라는 성난 목소리를 토해냈다.  

한편 이날 사저 주변에서는 친박 시위대간 충돌도 벌어졌다.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의 일부 회원이 "목숨을 내놓고 싸우자"고 입단서를 받기 시작하자 여성 시위 참가자들이 "대통령님이 이런 것 좋아하지 않는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양측 간 언성이 높아지다 한 남성은 반발하는 여성의 뺨을 때리며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