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임기 6년을 마치고 13일 퇴임했다.

이로써 헌법재판관은 지난 1월 31일 퇴임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에 이어 헌재소장 권한대행까지 퇴임하면서 헌법재판관은 7명으로 줄었다.

이정미 재판관은 헌법재판소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큰 과오없이 소임 다해 고맙다, 대통령 탄핵 심판은 참으로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 재판관은 "탄핵 심판은 헌법 정신 구현 위해 온 힘 다했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에 보내준 국민의 비판과 질책에 감사한다"며 "탄핵 결정에 서운한 분들은 저를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박한철 소장(53.13기) 퇴임 이후 권한대행을 맡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진행을 총괄해 심리를 이끌었다.

이 권한대행은 박 전 소장 퇴임 이후 38일간 심리를 지휘하면서 대통령측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가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자 밀리지 않고 법정과 헌법수호 의지를 단호하게 보여줬다.

이 권한대행은 지난 22일 16차 변론에서 김평우 변호사가 "강일원 주심 재판관은 국회 탄핵소추인단을 편드는 수석대리인이다, 법관이 아니다", "헌재가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이정미와 권성동(국회 소추위원)이 한편을 먹고 뛴다" 등 재판부를 향한 도넘은 억지 주장을 늘어놓으며 법정 모욕을 한다며 강하게 소송지휘권을 행사했다.

이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에는 출근하던 날 헤어롤을 한 모습으로 출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권한대행은 탄핵심판 판결 이전에는 보수적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사건 주심을 맡아 '찬성' 의견을 냈고 전교조 법외노조 사건 당시에는 법외노조가 '맞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간통죄 폐지 사건 당시에는 '존치' 의견을 낸 바 있다. 

이 권한대행은 1987년 대전지방법원 판사로 법관에 임용됐다. 2011년 3월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2013년 이강국(72·사법시험 8회) 당시 헌재소장 퇴임 후 약 3개월간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