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전문시위꾼'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에 이어 같은당 손혜원 의원도 말실수로 설화에 휘말렸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되는 손 의원은 12일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계산된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손 의원의 발언은 이동형 작가가 "대한민국 정치지도자 중에서 승부사적 기질이 크게 있는 사람이 딱 두명이다"라며 "한 명은 YS(김영삼 전 대통령), 한 명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며 승부사 기질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이 작가의 말에 정청래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진짜로 고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승부사"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그냥 툭툭 던진게 아니고 정교하게 계산해 가지고 툭툭던지는데, 계산된 발언인지 사람들이 눈치못채게 할 뿐"이라고 호응했다.

이에 손 의원은 "마지막으로 떠나실 때는 그럼 계산된 거...계산했으면 어떻게 됐었던 거야"라고 질문했다.

정 전 의원은 "그 것은 계산 안했지"라고 대답했다. 이에 손 의원은 "계산한거지. 내가 이렇게 떠날 때 여기서 모든 일은 끝날거다라고 했고 실제 끝났나. 수사나 이런 것들은"이라고 되물었다.

손 의원은 발언 파문이 일자 "'정치인의 계산'에 대한 주제에서 고인의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며 "고인의 비장했던 심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 고인의 가족을 비롯한 더민주당 지지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문 전 대표 캠프 홍보부본부장직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광온 문캠프 대변인은 사의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과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는 노동계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경우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백혈병 환자 모임인 반올림을 겨냥해 "전문시위꾼"이라고 비난해 설화를 겪었다.

반올림을 비롯해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사과해야 했다. 

양 최고위원은 "(반올림이) 유가족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고 비난했다. 

양 최고위원은 "삼성 본관 앞에서 반올림이 농성을 하는데, 그 사람들은 유가족도 아니다. 그런 건 용서가 안 된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삼성전자 상무 출신이란 점에서 삼성을 두둔한다는 비난이 고조됐었다. 반올림은 2015년 10월 삼성이 가족대책위와 사측 대표 등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의 권고안을 거부하고 보상 절차를 강행한 것에 반발해 500일 넘게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양 최고위원은 논란이 커지자 "오늘 기자들과 식사자리에서 반올림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사과드린다"며 "저의 미숙함 탓이다. 황유미씨의 사망 10주기에 유가족의 아픔에 더 큰 상처를 남긴 것 같아 가슴 아플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앞서 문캠에 영입된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도 노조 비하 발언으로 비난을 산 바 있다.
전 전 부총리는 지난 1일 한 언론인터뷰에서 '사회적 기업 등 공공서비스 일자리를 확충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설명하면서 "악성 노조까지 감안하면 민간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여력이 적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민주노총은 "촛불의 힘이 만든 정국에서 유력 대선후보가 된 문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벌써부터 촛불민심에 역행하고 갈라치기하기 위한 노조혐오 발언이 나온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노총은 "문재인 선거캠프의 ‘악성노조’ 발언은 노무현 정부 '귀족노조'의 2017년도 버전이냐"며 "재벌체제를 청산해야 할 시기에 노동혐오, 노동적대 정책을 말하는 것은 청산해야 할 박근혜 정권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해서, 문 후보가 직접 입장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후보는 "그분이 한 말 모두를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영입인사들이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이뤄지다보니 여기저기서 의도치 않은 부작용도 나오는 게 사실"이라면서 "좀더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