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파면 결정 이후 사흘만에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결정 이후 처음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저를 믿고 성원을 보내준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나와 이틀간 수리를 끝낸 삼성동 자택에 도착해 친박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동에 돌아온 박 전 대통령에게는 검찰 수사가 기다리고 있다. <사진 채널A 뉴스특보>

박 전 대통령은 이어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대국민 메시지가 아니라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승복하고 국민이 통합의 길로 나아가란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발표는 헌재 결정에 인터넷 방송에서 밝힌 억울하다는 입장의 불복의미로 해석돼 지지자들의 결속을 노린 것이란 관측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과 친박계 의원들과 웃음을 띤 채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25일 취임 후 1476일만에 사저에 복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16분 청와대를 나와 경찰 호위 속에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