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소추사건 선고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연인 박근혜가 머물 사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 박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사저를 매각하고 경기도 모처의 새 사저로 옮길 방침으로 알려졌다.

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삼성동 사저 인근 주민들과 부동산업소 관계자들이 지난 달 말 청와대 직원으로 추정되는 30,40대 남성 3명 주변 건물 시세를 파악하고 갔다.

이들은 사저 등 인근 건물 5곳의 가격을 알아보고 갔으며 그 중 매물로 나온 곳은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경호동으로 쓰인 건물이다.

이들은 사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건물을 찾았으며 경호실에서 나왔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삼성동 사저에 1990년부터 2013년 2월 25일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약 23년 동안 거주했다.

여권 관계자는 "탄핵심판의 결론은 알 수 없지만 청와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탄핵이 인용돼 파면될 경우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받지 못한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엔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비서관 채용'이나 '연금' 등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혜택을 받을 수 없고 경호와 경비는 제공된다.

따라서 사저 옆엔 경호동이 있어야 하고 사저 자체도 주변 민가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야 한다.

그런데 삼성동 사저의 경우 지금 상황으로는 재건축 수준의 공사를 하지 않으면 경호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저를 팔고 사저를 서울 근교인 경기도 모처로 옮기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서울에서 생활해온 박 대통령이 사저를 옮길 경우 지방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경기도 내 정도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를 매각하고 새 사저로 옮기기 전까지 천주교나 불교 등 종교 시설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탄핵소추안이 기각될 경우 기존 계획대로 현재의 삼성동 사저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삼성동 사저는 1983년에 지어져 노후화돼 새로 신축해 대통령과 비서관들이 머물 방과 사무실이 있고 전직 대통령 경호·경비에 적합한 새 사저와 경호동을 신축키로 하고 내년 2월 박 대통령 퇴임에 맞춰 입주할 수 있도록 예산과 설계도를 마련해 뒀다.

삼성동 사저는 1990년 서울 중구 장충동 집을 매각하고 삼성동 사저로 이사한 뒤 1997년 정계에 입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