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3월 8일, 1만 5천여 명의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러트거스 광장에서 10시간 노동제와 작업환경 개선과 여성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열악한 장시간 노동과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지 109년, 러트거스 광장의 여성노동자시위를 계기로 탄생한 세계여성의 날을 맞았다. 

제 109차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전국에서 다양한 여성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전국여성노동자대회'가 개최됐다.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전국여성노동자대회는 2시30분 개회식에 이어 3시부터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여성대회&여성대회&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여성의날 '3시 STOP'은 남녀 임금격차시계인 <15시 04분>을 나타낸 것으로 격차해소 의지를 담은 것이다.

OECD 회원국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남녀 임금격차가 최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노총 관계자는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평균 근무시간인 09:00–18:00 중 여성은 오후 3시 4분까지만 임금을 받고 있고 그 이후부터는 오후 6시까지 2시간 56분을 무급으로 일하고 있음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8일 정세균 국회의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언론재단 20층 대회의실에서 제 109차 세계여성의날 기념식을 갖고 있다. 여성단체협의회는 남녀임금격차 해소와 정치적 대표성 제고를 올해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한국언론재단 빌딩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최금숙 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직도 우리여성들에게는 임금 불평등, 열악한 노동 환경, 부진한 여성의 사회참여, 각종 여성폭력 등의 문제가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올해 2대 과제로 여성이 사회의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노동시장에서 모든 문제점을 함축하고 있는 임금격차를 해소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중 가장 영향력이 있는 정치적 대표성 제고를 꼽았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우리나라의 성격차지수는 116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참으로 부끄러운 수준이고, 유리천장 지수 또한 OECD 국가 중 4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가 해소되고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이 ‘남녀동수’를 이루는 날까지 우리는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주요 국가 여성의날 '공휴일', 한국은 비휴일, 임겸격차 심각 = 한국은 주요국가들이 대부분 휴일로 정해 쉬고 있는 것과 달리 비휴일이다.

한국은 여성에 대한 임금차별과 여성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성의날 기념식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여성의날은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북한도 공휴일로 정해 여성들이 쉰다.

한국만 공휴일로 정하지 않은 채 여성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109년이 되도록 국가 기념일도 지정되지 않아 정부 기념행사도 열리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이와관련 나경원 의원은 "우리사회의 여성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양성평등 문화의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전 세계 27개국과 같이 대한민국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일로 제정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앞장서겠다"고 여성단체협의회에 약속했다.

◇여성 관련 국가기구 설립 늦고 위상도 낮아 = 한국은 국가에 여성정책기구 설립이나 법제도도 매우 늦게 설립됐다.

국내에서는 가부장적 유교사회에 있던 만큼 성차별이 심했다. 그런 탓에 여성차별에 대한 인식이 늦어졌고 다른 해외선진국에 비해 늦게 개선 움직임이 생겨났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정부내 기구가 설립되고 법제도가 정비된 것은 1988년 처음 정무장관실 내에 관련담당부서가 신설되고 국민의정부를 거치면서 처음 법이 마련됐다.

그만큼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전담부서도 설치했다. 여성가족부는 1988년 2월25일 정부조직법 18조와 정무장관실 직제 2조에 근거해 처음 여성정책 국가기구가 본격 출발한게 시초다.
정무장관실은 대통령 및 그 명을 받아 국무총리가 지정하는 사무를 수행하면서 사회, 문화에 관한 업무를 대상으로 하되 특히 여성분야에 중점을 두어 전반적인 여성정책에 대해 총괄조정했다.

각 부처의 협조요청 외에 여성의 권익과 지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법률안 및 정책입안 시 사전 협조를 통하여 부처 간 상충하는 시책에 대해서는 이를 조정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역할을 하였으며, 몇 차례의 직제 개정을 거친 후 1998년 2월28일 폐지됐다.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부조직법 제18조 제3항에 의하여 대통령소속 여성특별위원회가 1998. 2.28. 설치돼 여성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ㆍ조정에 관한 사무를 관장했다.

특히, 1999. 2. 8. 「남녀차별금지및구제에관한법률」을 제정함으로써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남녀차별을 금지하고, 이로 말미암은 피해자의 권익을 구제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그러나 여성특별위원회는 조직과 기능, 인력과 예산 등 여러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어 급격히 변화하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 여성의 시대를 대비하기에는 미흡하여 정부 각 부처에 분산된 여성 관련 업무를 일괄해서 관리ㆍ집행할 여성부를 2001. 1.29. 신설했다.

여성부는 기존의 여성특별위원회 업무와 함께 보건복지부로부터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의 보호, 성매매 등의 방지업무 및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사무를 이관 받고, 노동부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집 사무를 이관 받아 수행했다.

2004. 6.12. 보건복지부로부터 이관 받은 영유아 보육업무까지 수행하게 된 여성부는 여성정책의 기획·종합, 남녀차별의 금지 및 구제 등 여성의 지위와 권익향상 뿐만 아니라, 여성 인적자원의 성장동력화를 통하여 국가경쟁력 제고 및 양성평등사회의 구현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기구로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