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 해병대원 누드 사진이 유출돼 미 군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군 당국은 이 사진 유출에 관여한 IT(정보기술) 외주업자를 적발하고 누드사진이 유출된 공유 사이트를 황급히 폐쇄했지만, 일부 사이트는 여전히 열리고 있다.

여성 해병대원 누드사진 유출은 캘리포니아 탐사보도센터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미 해병들이 자주 이용하는 페이스북 내 해병연합(Marine United) 그룹페이지에 최소 12명 이상의 전.현직 여성해병의 누드사진이 게시돼 공유됐다.

사진에는 피해 여성군인들의 계급과 성명, 근무처 등 신상명세도 기재돼 있다.

공유사이트 존재는 퇴역 장교인 토머스 브레넌이 해병연합에서 사진을 보고 해병대와 해군범죄수사대(NCIS)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탐사보도센터는 확인된 누드사진이 최소 12건이라면서 피해 여성해병이 수백여명, 만께는 수천여명의 사진이 공유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이트에 올라온 노스캐롤라이나주 해병 주둔지에서 근무하는 한 여성 해병이 옷을 갈아입는 사진은 누군가 몰래 찍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미 해군당국은 미국의 자랑인 해군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당황하고 있다.

라이언 앨비스 해병 정훈장교(대위)는 "해병사령부는 이번 사건이 끼칠 군 내 사기 저하와 병사들 간 불신, 여성 군인들의 품위손상 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비열한 행위는 해병의 핵심 가치를 뒤흔들어놓는 것으로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며 철저하게 조사해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피해 여성군인 숫자가 과장돼 미 해군당국은 안도하고 있다.
해병대는 캘리포니아 탐사보도센터에 의해 사건이 보도된 직후 이 페이지와 링크된 스토리지(저장) 폴더를 폐쇄하도록 요청했지만, CNN이 확인한 결과 이날 아침까지도 적어도 링크 한 곳은 열려 있는 상태다.

해군수사대는 유출 경로를 조사해 IT(정보기술) 외주업자를 적발했다.

이 외주업자는 해병대와 IT 지원 계약을 맺은 업체를 위해 일하는 하청업자인데,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시인했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