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결과 발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분명히 했다.

특검은 최순실 씨와 공모해 한주머니 경제공동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이날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수사 결과 대국민 보고를 통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박 대통령 뇌물죄와 관련 "박 대통령이 최순실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작업 등 현안 해결에 대한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뇌물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최씨는 경제공동체로 한 주머니를 찼는 지 여부는 공모 관계 입증과 뇌물죄 적용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최순실 공소장에는 박근혜 최순실 공모가 200여회나 언급될 만큼 둘의 관계가 밀접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와 직결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도와주는 댓가로 박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의 수사는 12월21일 수사 개시부터 박 대통령이 삼성 측에 특혜를 줬고, 그 댓가로 삼성은 최씨에게 돈을 주는 3각 커넥션 규명이 최대 관심이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수사 결과에서도 박 대통령 최순실 공모관계와 뇌물수수 혐의가 드러난 것이 특검에서도 보다 선명하게 확인된 것이다.

특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5년 9월14일부터 2016년 2월19일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는 대가로 이 부회장한테서 213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이 중 36억여원을 최씨의 페이퍼컴퍼니인 코어스포츠 명의 계좌로 송금하게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삼성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사용할 말 구입비용 등으로 41억원을 대신 지급하는 등 77억여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최씨가 사실상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공동운영했으며 재단 설립 아이디어는 최씨가 먼저 박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5년 10월2일부터 2016년 3월3일 이 부회장이 최씨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에 총 220억여원을 건넨 과정에서도 박 대통령이 최씨와 공모한 혐의가 확인됐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현대차그룹 등 15개 기업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돈을 내도록 강요한 과정에서 최씨와 공모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직권남용 혐의도 추가됐다.

박 대통령은 최 씨가 이권을 챙기기 위해 추진했던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인사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결론지었다.

특검은 이와관련 김정태 회장을 소환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전 경제수석은 김 회장에게 "대가리가 안돌아가느냐"며 면박을 줬고 "내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난색을 표하다가 결국 없던 자리를 만들어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