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본 영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이전하도록 정부가 공문을 보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소녀상 설치에 반대하는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투기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선전물이 넘쳐나 시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다.

5일 부산겨레하나 등에 따르면 이같은 매국 친일 현상은 지난 1월부터 소녀상 주변에 '일본을 사랑하라'는 글 등이 적힌 종이가 붙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초부터는 폐가구 등 쓰레기가 쌓이더니 급기야 직접적으로 소녀상에 몰상식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

5일에는 소녀상에 누군가가 자전거를 자물쇠로 묶어놨다. 이런 일은 매국적 행위는 남의 눈을 피해 주로 밤시간에 이뤄지고 있다. 소녀상 주위에는 폐가구들도 쌓이고 있다.
이같은 쓰레기 무단 투기행위는 그 자체로 불법행위다.
          
그러나 동구청과 경찰은 수수방관해오면서 소녀상 건립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몰상식한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소녀상을 건립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쓰레기 등을 철거하고 있지만 이러한 행패가 계속되고 있다.

소녀상 주위를 더럽히는 이들은 막무가내다.
지난 3일 오후 10시 20분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2명이 '소녀상을 이전하라'는 선전물과 쓰레기 봉지를 소녀상 주변 가로수와 가로등에 덕지덕지 매달았다. 차에 싣고 온 폐가구도 마구 버렸다.

이들의 무법천지로 만든 뒤 떠나는 차량번호를 한 60대 소녀상지킴이 활동가가 사진으로 찍자 이들은 소녀상지킴이 관계자를 위협하며 사진 삭제를 요구하다 소녀상지킴이 관계자가 달아나자 차로 추격하기도 했다.

4일 자정께는 누군가가 소녀상에 자물쇠로 자전거를 묶어놓고 사라졌다.
또 쓰레기 더미에는 노란색 테이프가 '폴리스 라인'처럼 둘처치고 '무단으로 침입하면 (재물)손괴죄로 경찰에 고발한다'는 경고문까지 남겨놓는 등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변은 '박근혜 (대통령) 살려내자'는 문구와 언론 등을 비난하는 글이 넘쳐났다. 이런 일을 벌인 사람들이 누구인 지 짐작가게 했다.

소녀상을 설치한 부산겨레하나 회원들은 5일 오전 절단기로 소녀상에 묶인 자전거 자물쇠를 끊고 자전거를 쓰레기 더미로 옮겼다.

영사관을 경호하는 경찰은 이 상황을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히려 "재물손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소녀상에서 자전거를 떼어 낸 시민단체 회원의 신원을 파악해 빈축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