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2명 만이 한국 개신교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가운데 달라져야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9년째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앞선 것으로 현 시국과 관련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2%에 그쳤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3일 1월 20~21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해 3일 발표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은 20.2%로 조사됐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51.2%, '보통이다'는 28.6%로 나타났다.

기윤실은 2008년, 2009년, 2010년, 2013년 신뢰도 조사를 발표했으며 앞으로 3년 주기로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13년과 비교해 보면 신뢰도는 0.8%포인트 상승했다.

또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8년(18.4%)과 비교할 때 신뢰도는 소폭 상승했지만,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것으로 기윤실은 분석했다.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물은 결과, 천주교(32.9%), 불교(22.1%), 개신교(18.9%) 순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긍정적 평가는 40%를 밑돌았다.

항목별로는 '한국교회는 교회 밖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사회통합에 기여한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38.7%, 33.3%에 머물렀다.

또 '최근 어려운 시국에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22.2%로 나타났다.

현 시국에서의 역할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72.4%에 달했으며 무응답은 5.4%로 조사됐다.

한국교회가 신뢰받기 위한 개선점으로는 '불투명한 재정사용'이라는 응답 비율이 2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타 종교에 대한 태도'(21.9%), '교회 지도자의 삶'(17.2%) 순으로 나타났다.

또 '10년 후 가장 증가할 종교' 항목에서도 40.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앤컴리서치에 의해 유무선 전화 설문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