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특검 기간 동안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영수 특별수사팀에 손편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편지에서 "의왕대학원(서울구치소)에서 가끔 특검을 생각하며 씨익 웃습니다. 2달 동안 신경써 주신 것 감사합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윤석열 특검수사팀장은 장씨에게 "수사받느라고 고생많았다. 출소하면 아들 잘 키워라라고 덕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지난해 국정조사 특위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한 의원의 질문에 "보고 싶었다'고 말해 주위를 당혹케 했다.

그는 특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장씨는 삼성으로부터 동계영재스포츠센터와 관련 수십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악연이 있다.

장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마주치자 "안녕하세요 아저씨'라고 불렀다. 안 전 수석은 구속 이후 처음 미소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교도관과  특검수사관에 대해 언니, 부장님으로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장씨가 특검팀에 도움을 준 것은 수사에 적극 협조한 것이다.

장씨는 JTBC의 태블릿PC 보도 이후 최순실씨가 자기 것이 아니라며 부인으로 일관하고 극우단체 쪽에서는 조작설까지 제기하면서 논란이 되던 상황이었다. 검찰이 태블릿PC의 위치 정보 등을 통해 최순실씨의 태블릿PC라는 것을 확인한 상황에서도 이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장씨가 제2의 태블릿PC를 제출하면서 이런 주장은 힘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