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FC서울과 포항의 축구경기를 보러갔다. 학교에서 축구경기를 볼 수 있는 무료입장권을 여러 번 나누어 주었는데 처음 가는 것이다. 지하철 6호선을 타고 서울 월드컵 경기장 역에 내렸다.

경기장에 들어가니 6시쯤이었다. 축구경기장은 처음 와보는데 생각보다 경기장이 넓었다. 축구장의 잔디도 멋있었고 관중석 위를 덮은 지붕도 멋있었다. 비가 와도 끄떡없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엄마께서 좌석교환권으로 바꿀 때 우리 반 친구들과 다른 반 친구들이 아는 체를 했다. 축구경기를 보러 왔나보다. 의자에 앉아 들어올 때 받은 응원도구를 접어서 부채 모양으로 만들었다. 손바닥으로 치니 소리가 크게 났다.

경기 시작 전 6시 35분쯤 선수들이 미니 축구공을 관중석을 향해 차주었는데 잡지 못하였다. 너무 먼 곳으로 찼기 때문이다. FC서울 선수들과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인형이 나와서 춤을 추고, 붉은 색 옷을 입은 누나들이 춤을 추며 구호를 외쳤다. 응원가와 구호에 맞춰 '승리서울' (짝짝짝 짝짝) 부채로 손뼉을 치니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다.

하늘로 불꽃이 피어오르며 7시에 FC서울과 포항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나와 엄마는 응원석의 구호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심히 응원을 했다. 응원 덕분이었는지 전반 10분에 FC서울의 데안 선수가 골을 넣었다. 헤딩을 하거나 상대편과 부딪칠 때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잘 버텨주어서 전반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경기를 보며 준비해온 음료수와 과일, 콜팝을 먹었다. 해가 져서 하늘이 어두워졌지만 불빛으로 경기장은 대낮처럼 환했다. 후반이 시작되어 응원구호를 따라하는데 골을 먹혔다. 경기가 시작된지 1분도 안되어 골이 들어간 것이다. 부채 응원도구로 열심히 응원했는데 아쉽다. 부부젤라를 가지고 온 사람들이 '뿌뿌' 열심히 불어댔다. 소리가 엄청 컸다. 서울이 포항을 흔들어 골을 넣을 뻔했는데 골키퍼가 막았다. 정말 열심히 응원을 하였는데 1대1 무승무로 끝이 났다.

축구경기장에 처음 갔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다음 경기도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