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이 27일 또다시 특검법 개정안 직권상정을 거부했다.
이와관련 국회 가치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민심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 거부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회는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수렴된 다수 의견으로 권한대행에게 수사기간 연장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일방적 불승인 결정을 내린 것은 현 사태의 엄중함,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할 때 온당치 못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야당의 특검연장법 직권상정 요구와 관련 "국회의장으로서 그간 국회법의 테두리 안에서 대화와 타협의 의회주의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특히 입법기관인 국회는 그 어느 기관보다 법의 원칙과 절차의 정당성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에 이어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직권상정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은 첫째, 국회 스스로가 법의 권위와 원칙을 지킴으로서 예측 가능한 정치, 과거와는 다른 정치의 길을 열고자 함이며, 둘째, 구악과 구습의 단절을 위한 정부의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국회는 법과 원칙의 준수라는 국회의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되,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국회 구성원들은 여야를 떠나 정의의 가치를 지키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수사할 것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면서 특검 연장을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70% 가까운 국민이 특검 연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정 의장의 직권상정 거부에 대해 비겁하다는 비판을 보내고 있다.
국회의 가치와 체면치레가 국민 열망보다 중요한가라며 정 의장이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민심은 새누리당(현재 자유한국당)은 해체되고 사라져야 할 적폐인데 그들의 억지와 생떼를 받아주면서 국회를 이끌겠다는 것은 국회 임기내내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장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하는데 기여한 하더민주당과 친노계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정 의장은 더민주당 출신으로 범 친노계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