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를 결심하면 사법적 처리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1일 “사법적으로 탄핵 인용이나 기각으로 풀 것이 아니라 정치적 해법도 동시에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팩트가 드러난 상황에서 기각이든 뭐든 되면 태극기와 촛불이 다 나와있으니 국론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보자"며 정치적 해법 필요성을 제기했다.

주 원내대표는 “많은 언론에서 대통령이 하야 결심을 밝히고 정치권은 하야에 따른 대통령의 사법적 처리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대통령은 탄핵심판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을 통합하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방법이 있는지 숙고해주고, 정치권도 탄핵 이전에 정치적 해법이 있는지 적극 모색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 지난 13일 CBS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저는 지금도 탄핵보다는 하야해야 된다 생각한다"며 "탄핵으로 가니까 지금 매주 토요일마다 양쪽에서 이러지 않나, 나라가 어떻게 되겠냐"고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탄핵에 대한 찬성 반대의 차원을 넘어 이것은 정치적으로 타협해야 될 일"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도 "지금이라도 탄핵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지난 13일 "저는 작년에 정치권 원로들이 '4월 대통령 퇴진, 6월 대선안'을 제의했을 때부터 이런 정치 해법이 절대적으로 국회의 탄핵 소추에 앞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탄핵 소추는 정치권이 책임지고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정치적 해법론을 재거론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성태 바른정당 의원도 지난 17일 "명예로운 결단이 극단적 갈등을 수습하고 안정적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정치적 해법은 지난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