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대선 경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안 지사에게 두번째 비판을 가했다. 여론조사에서 추격자의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문재인 전 대표도 안 지사를 견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0일 "(안 지사의 발언에는 국민의 분노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시장은 "안 지사가 선을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촛불시민들을 배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앞서 "대연정 발언을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지난 19일 오후 부산대에서 안희정의 '즉문즉답' 행사에서 "우리는 그 누구라 할 지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K스포츠·미르재단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회적 대기업의 좋은 후원금을 받아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법과 제도를 따르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이명박 전 대통령도 '747 공약' 등 잘해보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 방법은 현대건설 사장답게 24조원을 들여 국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에 확 넣는 것인데 선한 의지로 받아들였다. 국가주도형 경제발전 모델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 못한다는 걸 계산 못한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그러면서 "누굴 반대하려 하는 정치로는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면서 "누구를 비난하는 존재로 서 있으면 제 인생이 너무 아깝다. 저는 절대로 문재인 대세론이나 그 어떤 후보와 싸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또 자신의 '대연정' 제안에 대해선 "대연정이라는 것이 중도·우클릭이라고 하는데 아니다"라며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민주주의자로서의 철학과 소신을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우클릭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그것은 직업 정치인 안희정으로선 별로 기분 좋은 분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난 13일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서 자신의 이름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아버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자신의 이름을 ‘희정(熙正)’이라고 지었다"며 “저희가 희(熙)자 돌림인데 제가 1964년생이다. 1963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고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젊은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느끼고 있었던 시대적 분위기였다”며 “(아버지가) 박정희의 글자를 뒤집어놓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안 지사는 19일 오전 김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는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임기 말이면 인기가 떨어져 출당 당하고

민주 진영으로부터 정책과 소신에 있어 배신당했다는 얘기를 듣는 그런 대통령의 길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민주주의 진영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향해 '좌측깜빡이 넣고 우회전했다, 민주개혁 세력에게 배신과 실망을 안겨준 정부였다'고 비난했다"며 "그 비난이 소득 양극화와 서민과 일자리의 어려움을 지적한, 대통령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라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박사모 등에서 나온 역선택 가능성에 대해 역선택이란 건 몇몇이 장난한다고 되지 않는다. 절대 그렇지 않은 게 민심"이라고 일축했다.

안 지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공공일자리 창출 공약에 대해 "공공분야 일자리를 늘려 실업문제를 해결하는 말만으로는 대안이 안 된다. 일자리는 기업인이 만든다. 정부가 일자리를 만든다는 생각 자체가 낡은 패턴"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