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끝내자 마자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발빠르게 나섰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은 18일 특검에 소환돼 19시간 가까이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19일 귀가 조치했다.

특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우 전 수석에 대하여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불출석)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문체부 국·과장급 5명에 좌천성 인사를 지시했다는 문체부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했다.

직무유기 혐의도 적시했다.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민정수석으로서 묵인하고 방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와도 여전히 모른다는 진술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내사를 하자 이를 방해한 혐의(특별감찰관법 위반 혐의)도 적시됐다.

또, 우 전 수석 가족회사인 '정강'의 횡령 의혹 등에 대해 감찰을 벌이던 특별감찰관실 해체를 주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이석수 특별감찰관 말고도 다른 감찰관실 직원들을 해임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우 전 수석에 대해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도 적용했다.

특검은 이날 새벽까지 우 전 수석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인 뒤 귀가 조치했다.

구속 여부는 모레쯤 열리는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