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 김민희는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국이 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영화 '원초적 본능'의 저명 감독 폴 베호벤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은 17편이 출품된 공식경쟁 부문에서 홍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주인공 영희역을 맡은 김민희를 주연배우로 선정했다.

여우주연상은 최고상인 '황금곰상'에 이은 은곰상의 여러 분야 중 하나다.

김민희는 이 영화에서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의 사랑에 빠졌던 여배우 '영희'를 열연했다. 극중 영희는 독일 함부르크와 강릉에서 지인들을 만나 사랑과 삶에 관해 질문하고 번민하는 내용이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불륜 논란을 겪고 있는 현실에 영화의 내용이 오버랩되고 있다.

두 사람은 작년 6월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지난 16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장 등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했다.

김민희는 수상소감을 통해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며 "너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가슴에 깊은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영화제에서 별처럼 빛나는 환희를 선물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헝가리 출신 일리코 엔예디 감독의 '온 바디 앤드 소울'(On Body and Soul. 원제 Testrol es lelekrol>이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