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당국이 지난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사망한 남성의 시신에서 채취한 지문으로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일본의 NHK는 16일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14일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이 남성의 지문 조회를 요청받고 확인한 결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것과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전부터 김정남의 지문을 채취해 놓고 있었다.

우리 정부측은 피살된 시신을 검안하면서 김정남의 신원과 독극물에 의한 살해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한국 정부 관계자가 "우리 측 인원이 (시신 안치소에) 들어가서 봤다"며 "입에 거품을 물었고 전형적인 독살의 형태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15일 김정남에 대한 부검을 마쳤다. 현지 경찰은 부검 결과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인 말레이시아키니(Malaysiakini)는 "경찰이 자세한 언급은 피했으나 독극물이 청산가리(cyanide)보다 강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김정남 가족에 대해 경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도 그동안 요인으로 경호해온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조선 측과 함께 공동 검안 등을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보 관계자는 "김정남 피살이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시신이 인도돼 장례를 치르게 될텐데 장례절차를 지켜보게 될 조선 주민들의 분노가 우리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