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안희정 충남지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안 지사의 지지율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대표를 강하게 추격하는 가운데 나온 친노그룹의 일성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정치권에선 친문그룹의 반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될 지, 독이 될 지 주목되고 있다.

안 지사는 지난 10일 한국갤럽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29%) 전 대표에 이어 2위(19%)에 올랐다.

곽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 글쎄… - (1) 죽음을 대하는 자세"라는 장문의 글을 게시하고 안 지사를 비난했다.

곽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장 중 본 안 지사의 인상을 거론했다.

그는 "장례를 치르면서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하지만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도 있다"고 글을 적었다.

곽 변호사는 이어 "어떤 이는 장례 기간 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분을 돌아가시게 한 세상과 권력을 원망하며 포효하기도 했다"며 "안 지사를 그 중 한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곽 변호사는 이어 "전직 대통령이 수사를 받던 그 때 그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렇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사랑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진 대상이 생사를 넘는 고통 속에 있을 때는 왜 아무런 용기가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무슨 정신으로 그 애도의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거나 카메라 앞에서 포효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안 지사를 의심하고 있고 이것이 그에 대한 평가의 첫 번째 근거"라고 직격했다.

이후 곽 변호사는 해당 글을 내렸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문그룹 반격의 신호탄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안 지사의 추격세가 거세지자 본격적인 견제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 논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적자는 우광재 좌희정이란 말이 나왔을 만큼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안희정 지사가 최측근으로 꼽힌다. 노 전 대통령도 안희정 지사에 대해 자신을 대신해 고생했다며 애틋함을 보인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상승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추격과 관련 우리 당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곽 변호사가 비난 글을 올렸다가 내리면서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문 전 대표 극렬지지층에서는 안 지사를 향해 공격을 가하는 양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양상이 문 전 대표에게 약이 될 지, 독이될 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