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10일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면서 빠져나가기 대답으로 일관했다.

황 권한대행은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대답하지 않으면서 국정에 충실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거듭하다 동문서답까지 하기도 했다.

대정부 질문 내내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도 피해가기만해 현재 정치 상황을 지켜보며 대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황 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를 30여 차례나 집요하게 추궁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황 대행은 “주어진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제가 맡고 있는 업무가 엄중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 등이 “불출마 선언을 안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는 "국정 안정화를 위해 공직자들과 함께 전념하고 있다"고 묻지도 않은 대답만 했다.

그는 출마에 대해 입장을 언제 밝힐 것인지에 대해서도 "우리 국회에서도 협조해 주면 고맙겠다"고 동문서답을 내놓기도 했다.

야당 측이 "국민을 바보로 알지 말라"고 몰아세웠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출마하나 안하나로 압박하자 전념하고 있다는 소리만 늘어놨다.

마지막 질의자였던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대통령 코스프레를 하며 대통령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권한대행이냐"고 정곡을 찌르고 황 대행에게 "들어가라"고 했다.

하지만 황 대행은 답변석에 그대로 서서 추 의원과 눈싸움을 하며 "질문했으니 답변하겠다"며 버텼다.

그는 "민생을 챙기기 위한 자리에 힘들지만 열심히 다니고 있다. 그게 대통령 흉내내기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