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사드 배치와 관련 9일 "이미 정해진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정해졌으니 못하겠다고 하면 뭐하러 대통령을 뽑느냐"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여의도 BNB빌딩내 캠프 사무실에서 후원회 발족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명확하게 잘못된 건 바로잡는 게 국가지도자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한미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 "중국은 한미간 사드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잇다른 사드 찬성 발언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 시장은 안 지사를 겨냥해 "그분 생각이니 그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대통령이라는 건 국민이 권력을 위임한 자리로, 위임한 권력으로 바람직한 길, 가야할 길을 가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힘든 일을 하라고 권한을 주는 것이지, 편한 일, 쉬운 일, 당연한 일을 할 것이면 권력과 권한이 필요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시장은 이날 후원회가 발족했다.

후원회는 유명인사들로 이뤄지는 일반적인 후원회와 달리 흑수저 후원회로 결성됐다.

이 시장은 인사말에서 이른바 '흙수저', '무(無)수저'들로 구성된 후원회 출범과 관련 "대한민국은 열심히 일하는 국민의 나라, 힘 없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서민과 국민의 나라"라며 "다수의 약자인 국민을 대표하는 분들로 후원회를 꾸렸고,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나라는 가진 자들의 횡포가 사라진, 그래서 모든 사람이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한 나라"라며 "그러한 공정한 나라를 만드는 길에 모두 함께 해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