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만 콕 짚어 보여주는 MRI 조영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암 같은 질병을 진단하려면, MRI 검사 외에도, 별도의 조직검사가 꼭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촬영만으로 암 진단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의학연구단(단장 천진우)은 MRI 진단의 정밀성을 한층 높인 '나노 MRI 램프' 조영제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실제 쥐에게 이 MRI 조영제를 주입했는데 조직 검사 없이 암에 걸린 부위를 눈으로 확인했다.

기존 조영제로는 병든 조직의 구분이 어렵지만, 새 조영제로는 한밤에 전등을 킨 것처럼 병든 부위만 최대 열배나 뚜렷이 보인다.

새 조영제에는 세포보다 작은 나노미터의 물질들이 연결돼 있는데 암 세포를 만나면 이 물질이 멀어지며 강한 MRI 신호를 보내게 되는 원리다.

연구진은 상용화될 경우 암 뿐 아니라 다양한 생체현상 진단에도 이용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천진우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의학연구단장은 "다양한 생체인자를 MRI로서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뇌질환 ph변화 활성산소 등을 찾는데 필요한 요소 기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즈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