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미얀마 대사 인사에 개입하며 돈을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최순실씨가 저개발 국가에 지원하는 수백억 원대 원조금을 노리고 미얀마 대사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잡았다.

특검에 따르면 최씨는 우리 정부가 미얀마에 지원하기로 했던 공적 개발원조, ODA 사업 예산의 이권을 노렸던 것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부는 미얀마에 한류 붐을 일으키겠다며 지난해 8월, 760억 원을 투입하는 'K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K타운 프로젝트는 미얀마가 토지를 제공하면 컨벤션 센터를 무상 원조로 지어주고, 한류 기업들을 입점시키는 사업이었다.

최 씨는 당시 미얀마에서 사업을 벌이던 A 씨와 짜고, A 씨의 회사를 K타운 프로젝트의 대행사로 선정하기로 한 뒤, 지분의 상당량을 넘겨받은 것으로 특검 수사 결과 드러났다.

A 씨의 회사를 통해 공적 개발원조 자금을 빼먹을 수 있는 구조를 짠 것이다.

특검은 미얀마 이권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 씨가 미얀마 대사를 교체하려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K타운 프로젝트는 무산됐지만, 특검은 최 씨가 A 씨 회사 지분을 넘겨받은 만큼 알선수재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최씨를 상대로 이 같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소환했지만 불응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불응했기 때문에 조만간 위(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미얀마 원조사업 예산 편성에 관여한 KOICA, 한국국제협력단 관계자들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