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등록금반값인하 촛불투쟁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 이후 수그러들었던 등록금인하 투쟁을 계기로 제2의 촛불시위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생들이 삭발을 하며 이명박 정부의 반값등록금 공약이행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미적미적대자 대학생들이 도심거리로 몰려나온 것.

지난달 29일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촛불집회는 경찰에 73명이나 연행됐지만 수그러들지 않고 7일까지 나흘째 이어졌다.

등록금 천만원 시대를 맞아 팍팍한 서민살림에 도저히 견딜수 없는 서민들의 공감마저 얻고 있다는 점에서 경찰력 동원만으로는 촛불시위를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한대련은 촛불집회를 구체적인 실현이 될때까지 계속하겠다며 매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촛불집회는 대학생 범주를 넘어 각계각층의 참여도 이어지며 참여주체도 대학생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진보 지식인과 대중영향력이 큰 폴리테이너 또한 시민단체와 진보 지식인, 일부 연예인 등 대학생 이외의 세력들도 속속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3일에는 배우 권해효ㆍ김여진, 방송인 김제동, 가수 박혜경 씨와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 등이 반값 등록금 시위 현장을 찾아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대련은 7일 ‘대학생 촛불행동 선포식’을 열고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동시다발 촛불시위'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대련은 집회신고를 내려했지만 경찰이 불법시위로 번질 수 있다며 신고를 반려했지만 예정대로 촛불집회를 강행할 계획이다.

한대련 회장은 “반값 등록금 공약에 대해 거짓말로 일관하고 등록금 투쟁을 하는 대학생을 탄압한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는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대학들은 막대한 적립금을 해마다 천문학적으로 늘리면서도 대학등록금은 해마다 크게 올리고 있다. 전입금은 확충하지 않으면서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등록금 반값인하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지난달 25일 만나 등록금 부담완화를 위한 방법론에 합의했다.

한나라당이 추진중인 국가장학금 대폭 확대를 통해 소득하위 50%에 대해 등록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교과부도 내년 고등교육예산을 1조 5천억원 늘릴 방침이다.

현재는 교육재정 41조원 가운데 고등교육(대학지원)에 12%인 5조원 정도만 사용하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고등교육에 외국수준인 20% 정도까지 늘려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방안은 대학생이나 시민단체, 야권이 주장하는 적립금 활용과 등록금 마이너스 인상 등 적극적 대책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해 곳간을 채우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놔두는 것이다.

실질적인 반값 등록금 실현방안으로 시민단체와 야권은 '고등교육재정교부금' 신설과 적립금 적극 활용을 들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고등교육재정교부금 신설을 내용으로 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