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이 박근혜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의 공정성 의심 제기에 대해 "재판부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25일 속개된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서 "권성동 소추위원장이 TV에 출연해 말한 내용과 비슷하다"며 "심판 절차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헌법재판소가 국회 소추위 측과 미리 상의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한철 소장이 심리 시작에 앞서 양측에 '신속한 심리'를 당부하며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3월 13일)하면 심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늦어도 3월 13일까지는 선고돼야 한다"며 양측에 신속한 심리를 당부하자 박 대통령측이 반감을 보인 것.

이에 대해 박 소장은 "재판부가 마치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건 재판부에 대한 모독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박 소장은 이어 "피청구인(박 대통령) 측이 무리하게 증인을 신청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피청구인 측을 최대한 배려하고 원칙을 지키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그런데 마치 재판이 공정성에 벗어난 것처럼, 또는 가정해서 말하는 건 심각히 유감스런 발언"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공정성을 누차 강조하다 신속성을 얘기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며 "양 당사자 측에 당부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