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심판에 대해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이 이정미 헌법재판관이 퇴임하는 3월13일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박 소장은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 오전 심리를 시작한 직후 "헌재 구성에 더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늦어도 3월 13일 전까지 최종 결정이 선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1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 소장은 "헌재의 결정은 9인의 재판관으로 결정되는 재판부에서 재판관 각자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재판관 1인이 추가 공석이 되는
경우 이는 단지 한 사람의 공백을 넘어 심판 결과를 왜곡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는 법관의 자격을 가진 9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되도록 한 헌법 111조(2항)와 법률의 위헌 결정, 탄핵의 결정, 정당 해산의 결정 또는 헌법소원에 관한 인용 결정을 할 때에는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는 헌법 113조에 의해 운영된다.

박 소장의 이날 발언은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지만 7명 중 6명이 찬성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박 소장은 "다른 한 분의 재판관 역시 3월 13일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두 분 재판관이 공석으로는 탄핵심판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어 그 전에 종결되고 선고돼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탄핵심판 절차 중 공석 상태가 이미 기정사실이 되는 이런 사실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은 공석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끔 후속 입법조치를 하지 않은 국회와 정치권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이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시한을 3월 13일로 제시함에 따라 이 일정을 따라 헌재가 심판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경우 차기 대선 일정도 조정된다.

탄핵이 인용되면 대통령이 궐위 또는 자격 상실한 때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하도록 규정한 헌법 제68조 제2항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4월 말에서 5월 초에 실시된다. 이른바 '벚꽃 대선'이 현실화하되는 셈이다.

특히 인용 결정이 2월 말 특검 활동 기간 종료 전에 나올 경우 박 대통령이 소추되면 박 대통령은 강제수사를 받을 수 있다.

헌재가 탄핵소추를 기각할 경우 박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차기 대권 경쟁은 기존대로 12월 대선 일정에 맞게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