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의 성주 배치 결정 논란 속에 사드 방어망을 뚫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해 사드 배치 실효성 논란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은 북부 플레세츠크 국립 우주 발사시험장에서 '토폴-M' ICBM 한 발을 1만㎞ 이상 떨어진 러시아 극동지역인 캄차카 반도의 가상 표적을 성공적으로 명중시켰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발사 시험이 토폴-M 미사일의 안정적인 비행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됐으며, 탄두가 캄차카 반도의 가상 표적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고 발표했다.

지난 1994년 첫 시험 이후 실전 배치된 토폴-M은 3단계 고체연료 가동의 ICBM으로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발사가 가능하다. 사거리는 1만1000㎞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은 또 지난해 9월과 11월 시험한 토폴-M의 발사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사한  ICBM은 '핵열차'(바르구진)로 불리는 열차 탑재용 ICBM 모델로 밝혀졌다. 이 모델은 4~6발의 다탄두(MIRV)를 탑재한 개량형 토폴-M('RS-24.야르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야르스는 1만1천 km를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야르스는 특히 적의 방공망 교란 시스템을 장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망을 뚫을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는 또 15개의 메가톤급 핵탄두를 탑재하고 미국의 MD를 무력화할 수 있는 사거리 9656㎞의 초대형 차세대 ICBM '사르마트'도 내년부터 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