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경비원 분신자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에서 경비원에게 문자 해고통보를 해 비난을 사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신현대아파트분회는 경비용역관리업체인 에버가드가 계약만료를 앞두고 제안한 3개월 단기근로 계약안을 노동조합이 거부하자 노조 간부 6명과 조합활동에 적극적인 조합원 1명 등 7명을 문자로 부당해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비용역관리업체 측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해고는 반드시 서면으로 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무리 큰 잘못을 한 노동자라도 문자나 구두로 해고를 통보하면 해고 자체가 무효"라며 "노조 간부만 찍어서 표적으로 부당해고를 계약만료일 당일 오후에 문자로 통보했다는 것은 좌시할 수 없는 악랄한 노동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용역관리업체는 계약만료일인 이달 15일 오후 2시께 경비원 74명에게 1년 단위로 맺어오던 계약 기간을 3개월로 바꾸자고 했다.

이에 노조는 긴급총회를 열고 사측 제안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그러자 에버가드는 16일 오후 4시께 문자로 6명에게 "근로계약 만료"라고 통보했고, 다른 한 명에게는 17일 오전 7시께 해고 사실을 통보했다.

나머지 조합원들에게는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조합원은 전체 경비 74명 중 62명이 가입해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4년 아파트 주민이 모욕적인 발언을 해 경비원 이모씨가 비인격적 대우에 2014년 11월7일 분신자살했다.

이후 아파트는 해당 경비원이 숨지고 나서 용역관리업체를 교체했지만, 근무하던 경비원들의 고용은 승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