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헌법 기초,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 법무부장관에 이어 3선 국회의원을 거쳐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권력에 부역하며 출세가도를 달려온 김기춘.

그의 영광적인 삶은 역사의 적폐인 반동적 공안정치로 유학생을 혹독한 고문과 조작으로 간첩사건을 만들어내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고통의 삶을 살아 빼앗기고 희생을 짓밟고 얻은 부귀영화를 누렸다.

1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 때부터 간첩조작과 여론 조작을 주도하고도 형사처벌을 받기는커녕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살아왔음이 파렴치하게 드러났다.

그의 손에 의해 탄생한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은 조국을 사랑해 찾아왔던 꿈을 산산이 깨졌다.
1974년 일어난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으로 수십명이 사형 선고를 받고 10년 넘게 사형수로 복역한 후 최근에서야 모두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방송에서는 당시 간첩단 사건에 연루됐던 재일동포들이 당시의 기억을 털어놓았다. 남산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이유도 모른 채 각목으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당시 정보부 요원들은 영장을 보여 주기를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차별적인 구타와 욕설이었다.

이유도 모른 채 가해진 폭력에 그만 그들이 필요로하는 대답을 해야 했고 결국 허위자백을 하고 사형 선고를 받았다.

당시 사건 수사를 주도해 간첩단 사건 수사 결과 발표자는 김기춘 대공수사국장이었다.

김기춘씨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모르쇠에 대한 유일한 결백 증거는 "모르는 일' '알지를 못합니다' "시키지도 않고 보지도 못했습니다"

김기춘은 죄의식이 전혀 없는 뻔뻔함이 몸에 밴 사람이다. 그는 "간첩은 머리로 잡는 것"이라며 "폭행과 고문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사람들이 모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