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귀국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도착한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을 보안 요원이 쫓아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반 전 사무총장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공항역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 직접 물을 사먹고 하면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왔음을 확인했다.

이어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까지 이동한 뒤 서울역에서 승용차를 타고 방배동 자택으로 향했다.

반 전 총장이 공항에 도착하자 지지자 수백명이 환영했고 서울역에서는 지지자들이 기다리다 반 총장이 도착하자 한꺼번에 몰려 밀려 일부는 넘어지기도 했다.

이런 환영과는 달리 서울역사내에서 추위를 피하려던 노숙인들이 보안요원들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서울 경기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와관련 서민코스프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SNS에는 "엄동설한에 노숙인들을 역사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 통합과 약자를 위한 것"이냐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서민과 약자를 얘기하지만 동선을 협의한 스텝들은 동떨어진 장면을 연출했다.

반 전 총장은 앞서 공항 도착시 인천공항 VIP실 이용 등 의전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변과 평소 철학에 맞춰진 이동 준비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서민 약자라는 말은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반 전 총장은 공항에 도착해 귀국 회견에서 "재임 기간 중 사회적 약자를 위해 애써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