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관저 집사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심판 4차공판에 출석해 대통령에 불리한 발언은 철저히 함구해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한 충성(?)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영선 행정관은 최순실 씨의 청와대 출입에 대해서는 증언을 거부하거나 모른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이 행정관은 시작부터 "최순실 씨나 기치료 아주머니 등 속칭 보안손님을 청와대로 데리고 들어온 적이 있냐"는 질문에 "직무와 관련한 사항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한철 헌재소장과 주심재판관인 강일원 재판관은 "경호법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증언을 해야한다"며 답변을 재촉했다.

이 경호관은 "박 대통령의 의상비 전달"이나 "세월호 7시간 행적" 등 박 대통령이 몰리고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 대답하며 박 대통령의 불리한 점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성 대답을 했다.

그러나 이른바 '보안손님'의 청와대 출입과 관련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대리인단 질의가 끝나고 재판관들 차례가 돌아오자 보다못한듯 이 행정관에 대해 질타를 쏟아냈다.

강일원 재판관은 "대통령이 의상비 돈봉투를 외부에 전달한 게 더 비밀인데 왜 최순실의 청와대 출입이 비밀이냐"고 몰아붙였고, 이정미 재판관은 이 경호관이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냈다. 

이 행정관이 최순실 씨를 직접 안내했다는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의 발언까지 들이댔다.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영선 먼저 식사를 한다. 식사가 끝나면 최순실 씨를 운전해서 외부로 데려다 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행정관은 끝내 "최 씨를 안내해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특검은 지난 2013년 5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혹은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는 문자메시지를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대여섯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최순실 씨를 청와대로 데려가고 데려온 것을 부인했다.

그는 대포폰을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대포폰 사용 이유로 "대통령의 보안을 위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대포폰은 불법으로 범죄에 많이 사용되는데 청와대 직원이 불법적인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행정관은 동영상에 나온 의상실에서 수십벌의 의상을 배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뇌물죄 대상인 의상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의상비를 지급했다고 대답했다. 동영상에 나온 의상실에서 제공된 의상이 뇌물죄에 해당된다는 게 국정조사에서 제기된 상태다.

윤전추 행정관이 앞서 의상비를 대통령이 지급했다고 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지만 검찰 조사에서 이 행정관은 "의상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한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이와관련 검찰에서는 정신이 없어 말을 잘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