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과 로비의혹 수사를 계기로 대검 중수부 폐지 문제가 뜨거운 논란을 빚고 있다.

정치권이 지난 3일 여야합의로 중수부 폐지 방침을 정하자 검찰은 저축은행 수사방해 의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는 내일(8일) 전체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

양측이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고 있지만 모두를 설득하는데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수부 폐지가 갑자기 나온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검찰의 반대도 조직이기주의로 비쳐지고 있다.

 김 총장은 이날 긴급 검찰간부회의를 주재한 직후 "앞으로 수사에 매진해 향후 수사로 말하겠다. 항해가 잘못되면 선장이 책임지면 되지 배까지 침몰시킬 이유가 없다"며 중수부 폐지 움직임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국회 사개특위에서 여야가 대검 중수부 폐지에 합의한 것과 관련 검찰의 반대입장을 공식 발표한 것이다.

검찰은 국회사개특위가 중수부 폐지 방침을 정하자 이후 중수부 과장들을 중심으로 검찰은 강하게 반발해왔다. 저축은행의 로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찰의 칼끝이 여의도로 향하면서 대검 눙수부 폐지 방침이 발표된 것이다.

시기가 묘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중수부 폐지를 반대해온 검찰은 정치인 소환이 임박해지자 정치권이 수사의 날개를 꺾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대검중수부는 권력형 비리 등 일선지검이 감앙하기 어려운 대형 비리를 전담하고 있다. 그동안 댜검중수부를 통해 기소된 국회의원만 92명에 달한다.

중수부가 권력층에겐 죽음의 무덤과도 같은 셈이어서 저승사자처럼 비쳐질수도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항해가 잘못되면 선장을 바꾸면 되지 배까지 침몰시킬 이유가 없다고 했다.

실제 대검중수부를 해체되면 중수부가 맡아온 권력형 비리수사는 맡게된다. 삼화저축은행 관련수사도 중앙지검이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대검은 중수부는 중앙지검으로는 권력형비리를 수사하기에 역부족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대검중수부는 그동안 살아있는 권력에는 약하고 죽은 권력에만 손을 대는 결정적 한계를 드러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권교체기마다 과거 권력 파헤치기에 급급했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검찰개혁에 앞서 청와대와 정치권이 검찰의 정치권 독립을 보장해 권력의 시녀로부터 벗어나도록 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