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된 입양 딸을 학대해 숨지자 시신을 불에 태워 암매장한 양부모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인천지법 형사14부 신상렬 부장판사는 11일 살인·사체손괴·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양어머니 A(30)씨에게 무기징역을, 양아버지 B(47)씨에게 징역 25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여섯살에 불과한 딸의 경우 가정과 사회의 보호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권리가 있었다"며 "지속적인 폭행과 3개월 동안 아무 것도 주지 않고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판시했다.

법원은 이들은 키 92㎝에 몸무게 15㎏에 불과한 딸이 사망하자 범행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며 피고인들에게 엄한 죄를 물어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들은 6살 된 딸에게 최소한의 음식도 주지 않고 폭행 등으로 학대했다"며 무기징역과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28일 경기 포천시 신북면 자신의 집에서 2013년 세살이던 D양을 입양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해 숨지게 했다.

또 A씨는 딸이 숨지자 이틀 뒤인 9월 30일 남편 B씨와 동거인 C씨 등과 함께 D양의 시신을 남편 직장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불에 태워 훼손하고 암매장했다.

이들은 딸이 숨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경찰에 지난해 10월1일 오후 3시께 인천 소래포구 축제장에서 D양이 실종됐다고 허위신고까지 했다.

하지만 감시카메라를 통해 D양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조사에서 범행이 드러났다.